38세 베테랑, 2군에서 전력 질주하다
"나이 40이 다 됐는데, 2군에서 전력 질주를 하잖아요." 김원형 두산 감독이 한 선수를 두고 꺼낸 말이에요. 바로 손아섭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 말을 듣는 순간 괜히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올 시즌 손아섭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어요. 4월 14일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새 출발을 했는데, 이적 직후 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거든요. 결국 4월 29일, 2군 강등이라는 뼈아픈 통보를 받게 됩니다.
38세에 2군이라니. 보통이라면 여기서 멘탈이 무너질 법도 한데요. 손아섭은 달랐어요. 오히려 2군에서 더 치열하게 뛰었다고 합니다.
2군에서 증명한 뚝심의 기록들
손아섭은 2군에서 주어진 기회를 절대 허투루 쓰지 않았어요. 10경기에서 타율 0.280, 7안타에 홈런 1개, 8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감각을 되찾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숫자만이 아니에요. 경기 중 전력 질주하는 모습,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주변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나이가 많다고 대충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젊은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는 거죠.
"운동장에서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원형 두산 감독
감독이 직접 이렇게 말할 정도면, 손아섭이 2군에서 얼마나 성실했는지 짐작이 가시죠?
1군 복귀 후 4할 타율, 진짜 부활이다
5월 14일, 드디어 1군 무대에 복귀한 손아섭. 그리고 결과가 정말 놀라웠어요. 복귀 이후 12타수 5안타, 타율 무려 4할1푼7리를 찍었습니다. 여기에 3타점, 2볼넷까지 보태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고요.
저는 이 성적을 보면서 솔직히 좀 놀랐는데요. 2군 강등이라는 힘든 시간을 거쳐서 오히려 더 강해져 돌아온 느낌이에요. 트레이드에 2군 강등까지,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텐데 그걸 결과로 보여주는 게 진짜 프로 아닌가 싶더라고요.
특히 두산 팬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에요. 올 시즌 두산 타선이 기대만큼 힘을 못 쓰고 있었는데, 경험 많은 베테랑이 살아나면서 라인업에 두께감이 생겼거든요.
베테랑의 가치, 숫자를 넘어서
손아섭의 부활이 의미 있는 건 단순히 본인 성적 때문만이 아니에요. 38세 나이에 2군에서도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 팀 전체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는 점이 더 크다고 봅니다.
요즘 프로야구에서 베테랑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많잖아요. 손아섭은 그 답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기록이 좋을 때만 프로인 게 아니라, 힘든 순간에 어떤 태도를 보여주느냐가 진짜 프로의 가치라는 걸요.
앞으로 손아섭이 두산에서 어떤 활약을 더 펼칠지,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가 큽니다. 이런 선수가 있는 팀은 뭔가 달라도 다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