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고진영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LPGA 통산 15승, 세계랭킹 1위, '골프 여제'라는 수식어까지. 그런데 이 선수가 무려 3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드디어 움직였거든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매커티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6타를 쳤습니다. 합계 7언더파 133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을 때, 솔직히 저는 좀 소름이 돋았어요.
10번홀에서 출발한 고진영은 14번홀 파5에서 첫 버디를 시작으로, 4번홀과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꽂았고 7번홀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완벽한 라운드를 만들어냈더라고요.
3년 만에 LPGA 선두 자리에 다시 선 고진영, "더 용감하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3년의 긴 터널, 결혼이 전환점이 됐을까
고진영의 마지막 우승은 2023년 5월 파운더스컵이었어요. 그 이후로 무려 3년 동안 4차례나 준우승에만 그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거든요. 지난해 4월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6위 이후에는 13개월 동안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이 깊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고진영에게 인생의 큰 변화가 찾아왔어요. 5년간 교제한 금융맨 남편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거죠. 저는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다시 폭발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남편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어요. 두려움을 내려놓고 용감하게 플레이하겠다는 각오까지 전했으니, 결혼이 확실히 긍정적인 전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최종 결과는 공동 5위, 그래도 의미 있는 부활 신호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대회 우승은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가져갔어요. 최종 12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고, 한국의 유해란이 10언더파 270타로 아쉬운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고진영은 2라운드 공동 선두에서 주말 라운드에 힘이 빠지며 공동 5위(7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어요. 우승을 놓친 건 아쉽지만, 후반 36홀을 노보기로 마무리한 건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무엇보다 이번 성적은 고진영에게 1년여 만의 첫 톱10 진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요. 길고 긴 슬럼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거죠.
유해란 준우승, 고진영 공동 5위 —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며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다음 우승, 이제 정말 멀지 않았다
사실 고진영 정도의 선수가 3년 동안 우승이 없다는 건, 실력의 문제라기보다 멘탈과 컨디션의 문제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플레이와 선두 경쟁 경험은 분명히 다음 대회에 큰 자산이 될 거거든요.
넬리 코다와 리디아 고 같은 강적들이 공동 8위에 머문 가운데, 고진영이 다시 정상권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대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안에 16번째 우승 소식을 듣게 될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