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빅테크만큼 번다고요?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이 구글이나 애플만큼 돈을 번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솔직히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에이, 설마" 싶었거든요. 그런데 진짜더라고요.
최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5개사의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6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이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쏟아낸 건데요.
이 수치가 어느 정도냐면, 빅테크 5개사(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하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키옥시아,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
이번 메모리 호황의 수혜주 중 하나로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키옥시아(Kioxia)입니다. 이름이 좀 낯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이 회사의 전신은 우리가 잘 아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예요.
키옥시아는 2019년에 도시바에서 분사해서 독립 법인이 됐고,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에요. 특히 2024년 말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죠.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3위를 다투는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AI가 메모리 반도체 지갑을 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답은 역시 AI에 있더라고요. ChatGPT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면서,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거예요.
특히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기존 메모리보다 가격이 몇 배나 비싼데,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면서 이걸 엄청나게 사들이고 있거든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에요.
키옥시아의 경우에는 낸드플래시 쪽에서 AI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어요. AI 서버에는 대용량 SSD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이 SSD의 핵심 부품이 바로 낸드플래시 메모리거든요.
AI 시대에는 연산 능력만큼이나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읽어오는 메모리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앞으로도 이 흐름이 계속될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은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어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가 2025년에만 수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거든요. 이 투자의 상당 부분이 결국 서버와 메모리 구매로 이어지니까요.
키옥시아도 이런 흐름에 맞춰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200단 이상의 3D 낸드 기술 개발을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죠.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에요.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 메모리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AI라는 메가트렌드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전성시대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만 관심이 쏠리기 쉬운데, 키옥시아 같은 기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메모리 시장의 판이 이렇게 커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