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생애 첫 투표인데 공약이 안 읽힌다고요?
여러분 혹시 기억나세요? 처음으로 투표소에 갔던 그날의 설렘과 긴장감. 저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요. 그런데 올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생애 첫 투표를 앞둔 18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설렘보다는 막막함이 더 크다고 하더라고요.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대전 반석고 3학년 황서연 양(18세)은 "대통령선거나 총선은 뉴스나 SNS에서라도 자주 접하는데, 지방선거는 후보도 많고 역할도 헷갈린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저도 솔직히 첫 지방선거 때 기초의원이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거든요.
"공약을 보면 행정이나 지역 개발 같은 내용이 많은데, 생소한 용어도 많아서 이해하기 쉽지 않아요." — 황서연(18세)
지방선거, 왜 유독 어렵게 느껴질까
사실 지방선거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잖아요. 시장, 도지사, 시의원, 구의원, 교육감까지 한꺼번에 뽑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제 막 유권자가 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는 그 난이도가 몇 배는 더 높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황서연 양도 "정치 용어 자체가 생소하다"고 했는데요.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선거 제도를 배우긴 하지만, 실제 공약문을 읽고 비교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잖아요. 교과서 속 민주주의와 현실 투표 사이에 꽤 큰 간극이 있는 셈이죠.
더 안타까운 건 또래 친구들의 반응이에요. 황서연 양에 따르면 친구들 대부분이 "너무 낯설고 복잡해서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첫 투표부터 이런 벽을 느끼면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 눈높이 선거 정보, 왜 부족할까
요즘 청소년들은 정보를 대부분 SNS에서 얻잖아요. 그런데 막상 선거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면 딱딱한 보도자료 형태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황서연 양도 "선거 관련 내용은 어렵거나 딱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고요.
저는 이 부분이 정말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2019년에 선거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된 지 벌써 몇 년이 흘렀는데, 정작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선거 교육이나 콘텐츠는 크게 늘지 않았거든요. 투표권은 줬는데 정보 접근 환경은 그대로인 거죠.
투표권을 가졌다는 것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첫 투표,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사실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좀 반성도 했어요. 30대인 저도 지방선거 때마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면서 대충 찍은 적이 솔직히 있거든요. 그런데 18세 학생이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니, 오히려 어른인 제가 더 배워야 할 것 같더라고요.
올해 5월 11일이 유권자의 날이기도 한데요. 이번 기회에 첫 유권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번쯤 "나는 후보 공약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나?" 되돌아보면 좋겠어요. 어렵더라도 한 명의 후보라도 공약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 그게 민주주의의 시작 아닐까요.
제주의소리의 이번 보도가 의미 있었던 건, 숫자나 제도가 아니라 실제 18세 학생의 목소리를 직접 담았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이런 현장의 이야기가 더 많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첫 투표가 막막함이 아니라 설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