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의 터널, 류현진이 뚫었다
한화이글스 팬이라면 최근 며칠이 정말 길게 느껴졌을 거예요. 무려 6연패라니, 시즌 초반부터 이렇게 흔들리면 멘탈이 남아나질 않거든요. 그런데 어젯밤, 사직구장에서 날아온 소식에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습니다.
4월 18일 부산 사직구장, 한화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5-0으로 완봉에 가까운 완승을 거뒀어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류현진이 있었습니다.
류현진,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10일 만의 복귀 등판에서 팀을 구했다.
류현진의 괴력투, 삼자범퇴 퍼레이드
솔직히 좀 놀랐는데요. 10일이나 쉬고 돌아온 투수가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줄 줄은 몰랐거든요. 류현진은 3회를 제외하고 5이닝을 매 이닝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롯데 타선을 완전히 침묵시켰어요.
7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가 고작 4개. 위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니 뒤에서 지켜보는 팬들도 편하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이걸로 시즌 2승째를 챙겼는데, 이 승리가 갖는 의미는 숫자 이상이더라고요.
6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어버린 등판이었으니까요. 역시 큰 경기에서 빛나는 베테랑의 존재감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페라자·강백호, 타선도 불붙었다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점수를 못 내면 소용없잖아요. 다행히 어제는 타선도 확실하게 뒷받침해줬어요. 특히 요나단 페라자가 3안타를 몰아치며 완전히 불을 질렀습니다.
3회초, 이원석이 우익수 머리 위로 넘기는 3루타를 터뜨리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바로 뒤이어 페라자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강백호까지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3-0으로 달아났죠.
3회 집중 타격으로 3점 선취, 7회 문현빈 추가타, 8회 쐐기까지. 타선이 살아났다.
7회에는 문현빈이 2루타로 4-0, 8회에는 최재훈과 심우준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이원석 땅볼로 5-0 쐐기를 박았습니다. 골고루 터져주니 보는 맛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롯데는 선발 비슬리 부상 이탈이 뼈아팠다
반대로 롯데 입장에서는 뼈아픈 경기였어요. 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3회 도중 몸에 이상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왔거든요. 2와 2/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안게 됐습니다.
빅터 레이예스가 홀로 3안타로 분투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합쳐서 2안타에 그쳤으니 이길 수가 없었죠. 한화 불펜진도 김종수, 조동욱, 잭 쿠싱까지 이어지며 완벽하게 문을 닫았습니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7승 10패, 롯데는 6승 11패가 됐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화가 이 승리를 발판 삼아 반등할 수 있을지가 제일 궁금한데요. 류현진이 이 컨디션을 유지해준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이제 좀 연승 바람 좀 불어보자고요, 한화 팬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