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가 비행기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 라스베이거스까지 간다고 하면, 솔직히 좀 의아하지 않으세요? 저도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어, 그 작은 항공사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회사, 생각보다 사연이 깊더라고요.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은 바로 파라타항공이에요. 이름이 낯설다고요? 그럴 만해요. 사실 이 항공사, 원래 다른 이름으로 우리한테 익숙했던 회사거든요.
플라이강원이 파라타항공으로 부활한 사연
파라타항공의 전신은 바로 플라이강원이에요.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제주, 부산을 오가던 그 항공사 맞아요. 그런데 코로나로 여행 수요가 통째로 무너지면서 결국 2023년에 운항을 멈추고 법정관리에 들어갔죠.
여기서 반전이 일어나요. 2024년에 가전회사로 유명한 위닉스가 인수자로 나선 거예요. 공기청정기 만들던 회사가 항공사를 품다니,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놀랐는데요. 그렇게 새 주인을 만나 이름도 '파라타항공'으로 싹 바꾸고 다시 날개를 폈답니다.
망해가던 항공사가 가전기업 품에서 부활한다 — 한국 항공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은 아니죠.
재출범 과정도 만만치 않았어요. 운항증명(AOC)을 다시 받아야 했고, 그 절차를 마친 뒤 2025년 9월 30일 김포-양양 노선에 A330-200을 띄우며 첫 비행을 시작했거든요.
국내선에서 시작해 단숨에 해외로
파라타항공은 국내선만 만지작거리지 않았어요. 재출범하자마자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렸죠. 2025년 10월 말부터는 일본 도쿄·오사카, 그리고 베트남 다낭·나트랑·푸꾸옥 노선을 줄줄이 열었어요.
흥미로운 건 이 항공사가 내건 콘셉트예요. 단순히 싸기만 한 저비용항공사가 아니라, 저렴하면서도 안전과 서비스는 챙기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표방하더라고요.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여행객을 정확히 겨냥한 거죠.
저는 이 전략이 꽤 영리하다고 봐요. 무조건 싼 것만 내세우면 이미 자리 잡은 다른 LCC들과 출혈 경쟁밖에 안 되거든요.
진짜 승부수, 인천-LA·라스베이거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파라타항공의 진짜 야심은 미주 장거리 노선에 있었어요. 인천에서 출발해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까지 직항으로 잇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미국 교통부(DOT)에 정식으로 서류까지 제출했거든요.
실제로 DOT는 파라타항공에 한국-미국 간 운항을 허용하는 외국 항공사 운항 허가를 잠정 승인했어요. 허가 기간은 최대 2년. 신생 항공사 입장에선 엄청난 발판을 마련한 셈이죠. 장거리 노선엔 A330-200을 최소 3대 투입할 계획이래요.
신생 저비용항공사가 태평양 노선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항공시장에선 흔치 않은 모험이에요.
그런데 왜 또 미뤄졌나
당초 계획은 2026년 3월 29일 취항이었어요. 그런데 이 일정이 결국 내년으로 밀렸어요. 기대하던 분들 입장에선 좀 김이 빠지는 소식이었죠.
다만 파라타항공이 내놓은 이유가 인상적이었어요. "속도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거예요. 장거리 노선은 한 번의 사고가 항공사 운명을 가를 수 있으니, 무리해서 빨리 띄우기보다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는 뜻인 거죠.
솔직히 저는 이 판단이 오히려 믿음직스럽더라고요. 신생 항공사가 조급하게 태평양을 건넜다가 탈이 나면 그게 더 큰 일이잖아요. 과연 파라타항공이 내년엔 진짜로 라스베이거스 밤하늘 아래 착륙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한 명의 여행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꽤 기대하며 지켜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