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는 사기 안 당해"라고 자신하고 계신가요? 그런데요, 작년에 전세사기로 피해를 본 사람들 중 상당수가 2030 사회초년생과 대학생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 통계를 보고 솔직히 좀 등골이 서늘하더라고요.
마침 한국부동산원이 대학가로 직접 나가서 부동산 불법행위 예방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공공기관이 책상에만 앉아 있지 않고 학생들이 모이는 현장으로 나섰다는 게 좀 의미가 크거든요. 그만큼 대학가 원룸·전세 시장이 사기의 사각지대라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왜 하필 대학가였을까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예요. 대학가는 처음 독립해서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이잖아요. 계약서를 난생처음 써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고요.
저도 스무 살 때 첫 자취방 계약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나요. 등기부등본이 뭔지도 모른 채 그냥 도장 찍고 나왔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부동산 사기는 "모르는 사람"을 노리는 게 아니라 "잘 모르는 상태"를 노립니다. 지식의 빈틈이 곧 표적이 되는 거죠.
한국부동산원이 대학가를 첫 무대로 고른 건, 바로 이 "잘 모르는 상태"의 청년들을 보호하겠다는 신호예요. 캠페인에서는 무자격 중개, 허위 매물, 이중계약 같은 불법행위 사례를 직접 보여주면서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줬다고 합니다.
요즘 사기 수법, 진짜 교묘해요
예전처럼 대놓고 거짓말하는 사기는 이제 잘 안 통하잖아요. 그래서 수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더라고요.
대표적인 게 무자격자가 중개사인 척 하는 경우예요. 번듯한 사무실에 명함까지 파고 영업하니까 일반인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또 하나는 집주인이 아닌 사람이 계약을 하는 경우고요. 보증금을 받고 잠적해버리면 세입자는 갈 곳이 없어집니다. 이런 게 바로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 보는 전세사기의 전형적인 패턴이에요.
계약서에 적힌 사람과 등기부등본상 소유자가 같은지, 이 한 가지만 확인해도 사기의 절반은 거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건 누가 옆에서 한 번만 짚어줘도 충분히 피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캠페인 같은 현장 교육이 정말 중요한 거예요.
계약 전, 딱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제가 부동산 거래 몇 번 해보면서 몸으로 배운 것들이 있는데요, 거창한 게 아니에요. 기본만 지켜도 웬만한 사기는 막을 수 있더라고요.
가장 먼저 등기부등본을 직접 떼보세요. 중개인이 보여주는 서류 말고, 내가 인터넷등기소에서 직접 발급받은 걸 봐야 해요. 근저당이 얼마나 잡혀 있는지가 여기 다 나오거든요.
그리고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등록번호를 꼭 확인하세요. 한국부동산원이나 지자체 사이트에서 정식 등록된 중개사무소인지 조회가 가능합니다. 이 절차를 귀찮아하면 안 돼요.
마지막으로 보증금은 반드시 등기부상 소유자 명의의 계좌로 입금하시고요. 계약과 동시에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도 바로 받아두는 게 좋아요.
가장 강한 방패는 '아는 것'
이번 한국부동산원의 대학가 캠페인을 보면서 든 생각은, 사기를 막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거창한 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식이라는 거였어요.
공공기관이 현장까지 나와 손을 내밀 때, 우리도 그 정보를 흘려듣지 않고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혹시 주변에 곧 자취를 시작하는 동생이나 친구가 있다면, 이 글 슬쩍 공유해주시면 좋겠어요. 그 한 번의 공유가 누군가의 보증금을 지켜줄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