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만 40세가 넘은 투수가 매일같이 불펜에서 공을 던진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요? 보통은 은퇴 시즌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 LG 트윈스의 김진성은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거든요. 솔직히 이 사람 커리어를 보면 감탄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더 놀라운 건 따로 있어요. 김진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다년 계약을 따냈습니다. 그것도 FA 자격도 없이요. 2+1년에 최대 16억 원이라는 조건인데, LG라는 구단이 얼마나 이 선수를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죠.
2025년, 통합우승의 숨은 공신
김진성이 이런 대우를 받게 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지난 2025시즌 성적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거든요. 78경기 등판, 6승 4패 1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44. LG 투수진 전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였습니다.
불펜 투수가 한 시즌에 78경기를 뛴다는 건 거의 매일 대기하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이 정도면 팀의 '소방관'이 아니라 '소방서장'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아요. 저는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했을 때, 선발 투수들 뒤에서 묵묵히 버텨준 김진성의 공이 정말 크다고 생각했거든요.
40대 불펜 투수가 시즌 78경기를 소화하며 통합우승에 기여했다는 건, 체력과 멘탈 모두 괴물급이라는 뜻이다.
2026시즌, 베테랑도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2026시즌 김진성의 성적은 솔직히 좀 아쉬운 편이에요. 평균자책점 4.76, WHIP 1.59, 피안타율 0.348이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떨어진 수치거든요.
특히 피안타율이 3할 5푼에 가깝다는 건, 타자들이 김진성의 공을 꽤 잘 받아치고 있다는 의미예요. 나이가 나이인 만큼 구위 저하를 걱정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은 베테랑에게 흔한 일이기도 하고, 아직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늘(5월 17일) LG는 인천 SSG전에서 박해민과 오지환 같은 센터라인 주전들에게 휴식을 줬는데요. 이렇게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처럼 김진성의 등판 조절도 올 시즌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41세, 이천에서 혼자 달리는 사나이
김진성의 프로 정신을 보여주는 일화가 하나 있어요. 올 스프링캠프 때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혼자 훈련을 선택했거든요. 장거리 이동의 피로보다 자신만의 루틴으로 몸을 만드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었대요.
41세의 선수가 스스로 최적의 컨디션 관리법을 알고, 그걸 팀에 당당히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지 않나요? 저는 이런 부분에서 진짜 프로의 면모가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젊은 선수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선배인 거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없이도, 매일 불펜에서 묵묵히 공을 던지는 투수. 그게 김진성이라는 선수의 가치다.
김진성,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진성을 쉽게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요. 이 선수는 매년 후반기에 더 강해지는 패턴을 보여왔거든요. 지난해도 시즌 초반보다 후반기 성적이 훨씬 좋았고,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LG 입장에서는 김진성의 경험과 리더십이 단순한 성적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어요. 불펜이라는 곳이 멘탈 싸움인데, 거기서 20년 가까이 살아남은 선수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젊은 투수들에겐 큰 힘이 되거든요.
올 시즌이 끝날 때쯤, 김진성이 또 한 번 "역시 베테랑은 다르다"는 말을 듣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 KBO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