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작년에 11승 평균자책점 3.41을 찍었던 선발 투수가 갑자기 마무리로 나온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으세요? 솔직히 저는 이 소식을 처음 듣고 '이게 맞나?' 싶었거든요.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 손주영이 2026시즌, 선발이 아닌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요. WBC 부상에서 복귀한 뒤 내린 결단인데, 그 배경이 꽤 흥미롭더라고요.
마무리 전환, 대체 왜?
사연은 이렇습니다. LG의 기존 마무리 유영찬이 4월 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에 큰 구멍이 뚫렸어요. 유영찬이 빠진 뒤 17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이 3.26에서 5.32로 급등했을 정도니까,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감이 오시죠?
염경엽 감독은 고민 끝에 5월 12일 손주영에게 마무리를 제안했고, 손주영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합니다. 본인도 "5% 정도는 예상했다"면서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올해는 선발로 다시 갈 생각이 없다. 마무리에 집중하겠다." — 손주영
이 정도 각오면 진짜 제대로 마음먹은 거 아닌가 싶어요. 선발 투수가 자존심 내려놓고 불펜으로 간다는 게 보통 결심이 아니거든요.
데뷔 세이브부터 연속 무실점, 증명은 마운드에서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더 대단합니다. 5월 13일 삼성전에서 마무리로 첫 등판한 손주영은 9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첫 세이브를 따냈어요. 5-3, 팀 승리를 지켜낸 순간이었죠.
이틀 뒤인 5월 15일 SSG전에서는 더 극적이었습니다. 8-7로 겨우 한 점 앞선 상황,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했는데요.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2세이브를 달성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팔이 빨리 안 풀렸다, 내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자기 반성까지 하더라고요. 결과는 완벽했는데 본인은 만족 못 하는 거예요. 이런 선수가 더 무서운 법이잖아요.
부상 걱정? 손주영은 괜찮다고 합니다
사실 팬들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부상이에요. 손주영은 올해 3월 WBC에서 팔꿈치를 다쳐 시즌 초반을 통째로 날렸거든요. 5월 9일 한화전에서야 시즌 첫 등판을 했으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 손주영은 "과거 부상은 가을야구 때 무리한 스케줄 탓이었다"며 "지금은 불펜 투수로 몸이 준비된 상태"라고 했어요. 최고구속 153km를 찍고 있다는 점에서 컨디션은 확실히 괜찮아 보이긴 합니다.
LG 좌완 마무리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솔직히 저는 좀 조심스럽긴 한데요, 시즌 내내 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 같아요. 선발진이 받쳐줘야 손주영의 등판 부담도 줄어들 테니까요. 그래도 지금 이 흐름이면, LG 팬들 올해 마무리 걱정은 좀 덜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91cm 장신 좌완의 위압감,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