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찼거든요. FC서울과 FC안양의 연고지 더비가 펼쳐졌는데, 솔직히 축구팬이라면 이 조합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나요? 안양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병훈 감독에게도 이번 경기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을 겁니다.
유병훈 감독은 FC서울 출신이에요. 코칭스태프 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적이 있어서, 이른바 '옛 집' 원정이었던 거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서울 텃세가 있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질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결과는 0-0 무승부. 양 팀 모두 골맛을 보지 못한 채 승점 1점씩 나눠 가졌습니다. 골이 없었다고 재미없었냐고요? 전혀요. 오히려 레드카드가 두 장이나 나오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불꽃 그 자체였더라고요.
레드카드 두 장, 어린이날에 무슨 일이?
전반 36분,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야잔이 안양 김운 선수의 발목을 밟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어요. 수적 우위를 잡은 안양 입장에선 기회가 될 수 있었죠.
그런데 후반 35분, 이번엔 안양 쪽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2007년생 김강 선수가 서울 서포터들을 향해 도발 행위를 하면서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아든 거예요. 18살, 프로 무대에서 아직 풋풋한 나이의 선수가 관중 도발로 퇴장이라니.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솔직히 좀 놀랐는데요.
어린이날 경기에서 어린이 같은 행동이 나왔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유병훈 감독의 단호한 한마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병훈 감독의 반응이 인상 깊었어요. 김강의 퇴장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어린 선수를 감싸는 모습도 보여줬거든요.
유병훈 감독은 "철저히 교육하겠다, 벌금을 부과해서라도"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동시에 "어린 선수가 이번 일을 값진 경험으로 삼아야 한다"며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어요. 훈계와 격려를 동시에 던진 거죠.
"팀에 필요한 선수로 성장시키겠다"는 유병훈 감독의 말에서 지도자로서의 철학이 엿보였습니다.
승격 사령탑 유병훈, 1부 리그에서도 통할까
유병훈 감독은 사실 안양 팬들에게는 영웅이에요. 2024시즌 안양을 K리그2 우승으로 이끌며 1부 리그 승격이라는 대업을 달성했거든요. 수석 코치로 무려 6시즌을 보낸 뒤 감독으로 승진해서, 첫 시즌에 바로 결과를 만들어낸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현재 안양은 승점 15(3승 6무 3패)로 8위에 자리하고 있어요. 승격팀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유병훈 감독 본인은 아쉬움이 클 겁니다. 이날 경기 후에도 "원정 와준 팬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수비 준비는 잘했는데 공격 준비가 부족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어요.
선두 FC서울을 상대로 무승부를 뽑아낸 건 분명 의미 있는 결과예요. 다만 수적 우위 상황에서 결승골을 넣지 못한 점, 그리고 김강의 퇴장 소동까지. 유병훈 감독에겐 기쁨보다 숙제가 더 많이 남은 어린이날이었을 것 같네요. 앞으로 이 젊은 팀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유병훈 감독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