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아침이슬'이라는 노래 하나만으로 한 시대를 떠올릴 수 있나요? 저는 양희은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그 단단하고 깊은 목소리부터 떠오르거든요. 그런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또 한 번 건강 적신호를 받았다는 소식에, 솔직히 마음이 좀 내려앉더라고요.
이번에 전해진 소식은 각막이식 수술이었어요. 73세라는 나이에, 그것도 과거에 큰 병을 두 번이나 겪고 난 뒤라 더 걱정이 되는 거죠. 그런데 정작 본인은 담담하더라고요. 그게 또 양희은답다 싶었습니다.
난소암, 그리고 시한부 선고
사실 양희은의 투병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1990년대에 난소암 3기 판정을 받았던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죠. 당시 의사로부터 시한부 선고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요.
그때 그녀가 했던 선택이 참 인상 깊었어요.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갔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암을 이겨냈고, 그 이후로 수십 년을 더 노래하고 방송했으니까요.
죽음을 의식하고 나니 오히려 하루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졌다 — 양희은이 여러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에요.
이번엔 각막이식 수술
그렇게 큰 산을 넘은 그녀가 이번엔 눈에 문제가 생겼어요. 각막이식은 기증받은 각막을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인데, 회복 기간도 길고 관리도 까다로운 편이거든요. 73세의 나이를 생각하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도 양희은은 특유의 무던함을 보였다고 해요. 호들갑 떨지 않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그 태도 말이에요. 저는 이 부분에서 좀 뭉클했어요. 아픔 앞에서 의연하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잖아요.
그녀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양희은이 대단한 건 단순히 병을 이겨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아침이슬', '상록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같은 노래들이 여전히 세대를 넘어 불리고 있죠. 라디오 '여성시대'는 무려 20년 넘게 진행하며 수많은 사연을 보듬어 왔고요.
아픈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그래서 그녀의 위로가 더 진짜 같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본인이 가장 깊은 어둠을 통과해 봤으니까요.
병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안에서 더 단단해지더라고요. 양희은이 딱 그런 경우예요.
다시, 회복을 기다리며
지금 가장 바라는 건 역시 빠른 회복이에요. 부디 수술 잘 마치고, 다시 그 깊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 시대를 함께 건너온 어른이 건강하게 오래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니까요.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아침이슬'을 다시 틀어봤어요. 그 노래가 주는 힘이 새삼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양희은, 이번에도 잘 이겨내리라 믿어요. 늘 그래왔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