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선거관리위원장도 투표를 한다는 거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솔직히 이번에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직접 투표하는 사진을 보고 '아, 맞다 저분도 유권자였지' 하고 새삼 깨달았거든요. 늘 개표 방송 뒤편에서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만 봐서 그런지 투표용지를 손에 든 모습이 묘하게 신선하더라고요.
오늘 같은 선거날이면 전국의 투표소가 분주하게 돌아가는데요. 그 시스템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이 본인도 한 명의 시민으로 줄을 서서 도장을 찍는다는 게 어쩐지 마음이 갔어요. 가장 큰 책임을 진 사람이 가장 작은 한 표 앞에서는 똑같다는 거니까요.
노태악, 판사 출신 대법관이 왜 선관위로
노태악 위원장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이분은 사실 오랜 법관 생활을 거친 현직 대법관이에요. 우리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관례적으로 대법관이 겸임하거든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라서 그렇대요.
저는 이 구조를 알고 나서 좀 똑똑하다고 느꼈어요. 어느 한쪽 편을 들면 안 되는 자리니까, 평생 법과 원칙만 보고 살아온 사람한테 맡기는 거죠. 노태악 위원장도 마산 출신으로 차근차근 법조계를 밟아 올라온 분이라 그런 무게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선거의 심판은 화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흔들리지 않으면 됩니다.
한 표가 모여 만드는 풍경
사실 우리가 던지는 한 표는 너무 가벼워 보이잖아요. 도장 한 번 '꾹' 찍고 나오면 5초도 안 걸리니까요. 그런데 그 5초짜리 행동이 수천만 개 모이면 한 나라의 방향이 바뀌는 거예요.
노태악 위원장이 투표하는 장면이 의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봐요. 선거를 관리하는 사람조차 '나도 한 표일 뿐'이라는 걸 몸으로 보여주는 거니까요. 권한이 크다고 표가 두 개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 평등함이 민주주의의 핵심인 것 같아요.
중립을 지킨다는 외로운 일
솔직히 선관위원장 자리, 욕먹기 딱 좋은 자리예요. 결과가 나오면 진 쪽에서는 항상 불만이 나오고, 절차 하나하나가 다 시빗거리가 되거든요. 노태악 위원장도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과 압박 속에서 자리를 지켜왔어요.
그래도 묵묵히 투표소에 나와 본인의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을 보니, 결국 이 사람이 지키려는 건 특정 결과가 아니라 '과정 그 자체'구나 싶었어요. 누가 이기든 지든, 그 절차가 깨끗했다면 그걸로 됐다는 태도요.
오늘 혹시 아직 투표 안 하신 분 계시다면, 노태악 위원장처럼 한번 줄 서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볍게 찍는 그 한 표가, 사실은 누군가가 밤새워 지켜낸 결과라는 걸 떠올리면서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니까 도장 찍는 손이 좀 더 진중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