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딸? 너 따위랑은 비교도 안 되게 근사해." 어제 밤 TV 앞에서 이 대사 듣고 소름 돋은 분, 저만은 아닐 거예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최종회에서 배종옥이 터뜨린 한마디가 시청자들 가슴을 후련하게 뚫어버렸거든요.
배종옥의 한마디가 드라마를 집어삼켰다
솔직히 이 드라마 초반부터 배종옥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는데요. 국민배우 오정희 역을 맡아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복잡한 모성을 연기했잖아요. 특히 최종회에서 상대 배우가 친딸 이야기로 오정희를 자극하자, 배종옥이 내뱉은 대사가 진짜 소름이었습니다.
"내 친딸? 너 따위랑은 비교도 안 되게 근사해. 아무한테도 빌붙어 가지 않아."
저는 이 장면에서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고요. 과거에 딸을 버린 것처럼 보였던 오정희가 사실은 누구보다 변은아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는 게 드러나는 순간이었거든요. 배종옥 특유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전달되니까 그 울림이 몇 배는 되는 것 같았어요.
고윤정과 한선화, 엇갈린 두 딸의 운명
이 드라마의 핵심 축은 결국 배종옥을 중심으로 한 두 딸의 이야기였죠. 고윤정이 연기한 변은아는 오정희의 숨겨진 친딸로, PD로 일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왔어요. 반면 한선화가 맡은 장미란은 오정희의 의붓딸이자 배우로, 늘 완벽한 '국민배우' 엄마의 그림자 아래에서 인정받으려 발버둥 쳤고요.
특히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보여준 워맨스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감싸안는 방향으로 관계가 흘러간 게 이 드라마의 큰 매력이었습니다. 걸스나잇 장면에서 둘이 마주 앉아 속마음을 터놓는 신은 많은 시청자들이 명장면으로 꼽더라고요.
구교환의 코미디까지, 완성도 높았던 최종회
최종회에서는 구교환이 연기한 황동만의 이야기도 따뜻하게 마무리됐어요. 영화 '오늘의 날씨를 알려드립니다'를 완성하고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장면에서는 웃음과 감동이 동시에 터졌습니다. 고윤정도 결국 "나는 죽지 않는다. 당신의 말로 죽을 수 없는 존재"라고 다짐하며 정서적으로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요.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4.1%, 수도권 4.5%를 기록했는데요. 숫자만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 한국갤럽 조사에서 '2026년 5월 좋아하는 방송 프로그램' 2위에 신규 진입할 만큼 작품성과 화제성은 확실히 인정받았습니다.
끝나서 아쉬운 드라마, 남은 여운
개인적으로 '모자무싸'는 올해 상반기 드라마 중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이에요. 배종옥, 고윤정, 한선화, 구교환까지 캐스팅 자체가 신의 한 수였고, 각자가 안고 있는 결핍과 무가치함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야기가 진짜 묵직하게 와닿았거든요.
특히 배종옥의 그 사이다 대사 한 줄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자식을 향한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정주행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