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다승왕 출신 좌완 투수가 589일이라는 긴 시간을 뚫고 다시 마운드에서 승리를 맛봤습니다. 바로 LG 트윈스의 이상영 이야기인데요. 솔직히 이 이름을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던 분들도 꽤 계실 거예요.
다승왕에서 1년 퇴장, 무슨 일이 있었나
이상영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에 입단한 좌완 투수예요. 193cm에 95kg이라는 체격 조건부터 남다르죠. 군 복무 시절이었던 2023년,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을 찍으며 다승왕에 올랐거든요.
그런데 2024년 9월, 음주운전 사고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KBO는 그해 12월 1년 실격처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이상영은 2025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했어요.
한창 전성기를 보낼 나이에 스스로 기회의 문을 닫아버린 셈이었죠.
육성선수로 재시작, 589일 만의 승리
2026시즌, 이상영은 육성선수 신분으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1군은 커녕 퓨처스리그에서부터 차근차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이 소식을 듣고 '과연 예전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상영은 해내고 있더라고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꾸준히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4월 2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마지막 승리가 2024년 8월이었으니, 무려 589일 만의 승리였어요. 선발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77이라는 성적도 나쁘지 않죠.
염경엽 감독이 그리는 5월 불펜 청사진
지금 LG 트윈스 불펜은 사실 나쁘지 않은 상황이에요. 마무리 유영찬이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키고 있고, 군 복무를 마친 김윤식이 4월 21일 소집해제 후 바로 1군에 합류했거든요.
여기에 이종준의 복귀까지 예정되어 있고, 선발로 호투 중인 외인 투수 라클란 웰스의 불펜 전환 카드까지 남아 있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에 대해서도 "1군 타선을 상대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보여주면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김윤식, 이종준, 이상영까지 합류하면 LG 불펜은 좌완·우완 균형이 맞춰지면서 진짜 '천군만마'가 되는 거죠.
두 번째 기회, 이번엔 꼭 잡아야 할 이유
솔직히 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에요. 하지만 징계를 다 치르고, 육성선수라는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다시 시작한 건 분명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거예요. 만 25세, 아직 야구 인생이 한참 남은 나이잖아요.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5이닝 5탈삼진의 투구 내용도 나름 설득력이 있었고요. 193cm 장신 좌완의 구위가 다시 1군 마운드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5월이 정말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LG 팬이라면 이상영의 1군 콜업 소식을 기다리면서, 동시에 '이번엔 정말 제대로 하겠지'라는 마음도 있으실 것 같아요. 마운드 위에서 공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한 답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