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하루 전날, 대통령의 입에서 노조를 향한 직격탄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좀 놀랐는데요. 진보 성향의 대통령이 노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
이재명 대통령은 4월 30일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상당히 강한 어조였어요. 그리고 이 발언이 어디를 겨냥한 건지, 다들 바로 알아차렸죠.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뭐가 문제길래
타이밍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거든요. 조합원 약 4만 명이 집결할 수 있는 대규모 파업이라,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글로벌 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더라고요.
노조의 핵심 요구는 명확합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그리고 영업이익의 15~20%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라는 거예요. 반도체 초호황으로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하고 있으니, 그 과실을 노동자들에게도 제대로 나눠달라는 논리죠.
노조 측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늘었고, 경영진은 고액 보상을 챙기는데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제안만 내놓고 있다는 거니까요.
"나만 살겠다"는 말의 무게
그런데 이 대통령의 발언 포인트는 조금 달랐어요. 단순히 "요구를 줄여라"가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점을 강조한 거거든요. 이게 꽤 의미심장합니다.
한국 노동시장의 현실을 생각해보면요.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강력한 교섭력을 가진 반면, 중소기업 노동자나 비정규직은 그런 목소리조차 내기 어렵잖아요. 삼성전자처럼 초대형 사업장의 파업이 길어지면 협력업체 노동자들, 하청 노동자들은 일감이 끊기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더라고요.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 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하고, 노동자와 노동조합도 책임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
이 대통령은 사측에게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결국 양쪽 모두에게 '책임'과 '연대'를 강조한 셈이에요.
노동절에 던진 질문, 우리 모두의 숙제
저는 이번 이슈를 보면서 좀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는 당연히 보장돼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더 약한 위치의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하루에 1조 원씩 손해가 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삼성전자 파업. 회사도, 노조도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중재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5월이 시작되면 상황이 빠르게 움직일 텐데요. 노동자의 날을 맞아, "모든 노동자를 위한 연대"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