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케이, 42세의 너무 이른 이별
혹시 '마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래퍼를 기억하시나요? 한국 힙합씬에서 독보적인 가사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름을 날렸던 래퍼 제리케이(본명 김진일)가 오늘(4월 27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향년 42세, 정말 너무 젊은 나이였거든요.
사인은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이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멍했어요. 교모세포종이라는 게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형태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4월 29일 엄수될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서울대 출신 래퍼, '독설가' 제리케이의 음악 인생
제리케이는 좀 독특한 이력의 래퍼였어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출신이라는 학력도 그렇지만, 그의 랩 스타일 자체가 남달랐거든요. 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가사, 사회를 향한 거침없는 직설화법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죠.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래퍼 메익센스와 함께 랩 듀오 '로퀜스'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둘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더라고요. 이후 솔로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구축해 나갔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사회 문제를 직설적 언어로 풀어낸 래퍼,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마왕'이라 불렀다.
정규 1집 '마왕', 한국 힙합의 한 페이지
2008년 발표한 정규 1집 앨범 '마왕'은 제리케이를 대표하는 작품이에요. 이 앨범을 통해 그는 '독설가', '마왕'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죠. 당시 한국 힙합씬에서 이 정도로 사회 비판적인 가사를 쓰는 래퍼는 흔치 않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리케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랩이 이렇게까지 지적일 수 있구나'라고 느꼈던 기억이 나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서 갈고닦은 언어 감각이 랩에 그대로 녹아든 느낌이랄까요.
단순히 라임을 맞추는 게 아니라, 메시지의 무게감이 남달랐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언더그라운드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꽤 전설적인 존재였더라고요.
42세, 아직 할 이야기가 많았을 텐데
42세면 래퍼로서 원숙함의 정점에 있을 나이잖아요. 아마 머릿속에 아직 세상에 내놓지 못한 가사들이 수없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참 무겁더라고요.
한국 힙합씬에서 '마왕'이라 불렸던 제리케이. 그의 날카로운 가사와 거침없는 목소리는 분명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거예요.
좋은 음악 들려줘서 고마웠습니다, 제리케이.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