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 6이닝 역투가 물거품 될 뻔한 밤
선발 투수가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호투를 했는데, 결과가 무승부라면 어떤 기분일까요? 어제(4월 26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딱 그런 경기였거든요.
롯데의 선발 나균안은 이날 92구를 던지며 4탈삼진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어요. 포크볼을 주력으로 KIA 타선의 집중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솔직히 이 정도면 퀄리티 스타트 그 이상이었는데요.
그런데 결과는 5대5 연장 11회 무승부. 저는 이 스코어를 보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나균안이 내려간 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5:2 리드가 무너지기까지
경기 초반은 KIA가 주도권을 잡았어요. 선제점을 뽑으며 2대0으로 앞서갔거든요. 하지만 나균안이 중심을 잡으면서 롯데 타선이 반격할 시간을 벌어줬죠.
4회에 동점을 만든 롯데는 5회에 터닝포인트를 맞이합니다. 노진혁의 역전 홈런이 터졌고, 바로 이어서 베테랑 전준우까지 홈런을 날리면서 단숨에 4대2로 역전에 성공했어요.
5회 노진혁 역전 홈런 + 전준우 추가 홈런, 롯데 팬들은 이때 승리를 확신했을 겁니다.
7회에는 전준우가 또 한 번 적시타를 뽑아내며 5대2까지 리드를 벌렸어요. 전준우는 이날 정말 원맨쇼급 활약이었더라고요.
9회말의 악몽, 불펜이 무너지다
문제는 7회말부터였어요. KIA의 오선우가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5대4로 바짝 추격했거든요. 3점 차 리드가 순식간에 1점 차로 좁혀진 거죠.
롯데는 마무리 최준용에게 2이닝 릴리프라는 초강수를 뒀어요. 8회까지는 잘 버텼는데, 9회말에 결국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나균안이 쌓아놓은 리드가 한순간에 사라진 거예요.
마무리에게 2이닝을 맡기는 건 분명 도박이었고, 이번엔 그 도박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연장 11회, 한준수의 통한의 병살타
연장에 들어가서도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어요. 특히 KIA 한준수의 통한의 병살타가 인상적이었는데,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KIA로서는 정말 아쉬운 장면이었죠.
결국 11회까지 가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5대5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양 팀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였지만, 특히 롯데 입장에서는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뼈아프겠더라고요.
나균안 개인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승리 투수감이었어요. 6이닝 2실점이면 선발의 역할을 다하고도 남은 거잖아요. 다만 팀이 그 노력에 보답하지 못한 밤이었죠.
이런 날이 있으면 투수는 진짜 속이 터질 것 같은데, 다음 등판에서는 꼭 승리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롯데 팬분들도 오늘 밤 잠 설치셨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