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기쁨과 이별이 겹친 날
아이가 태어나는 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잖아요. 그런데 그 행복한 날, 아버지가 쓰러졌다면 어떨까요? 솔직히 저는 이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거든요.
2026년 1월 8일, 67세 김기웅씨는 회사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어요. 그런데 바로 그날, 외동딸 윤지씨는 산후조리원에서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있었더라고요.
어머니로부터 급하게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버지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과 가장 슬픈 날이 동시에 찾아온 거죠.
출산의 기쁨 속에서 아버지와의 이별을 마주해야 했던 가족. 하지만 이 이야기는 슬픔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30년 성실한 가장, 마지막까지 베풂을 택하다
김기웅씨는 한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묵묵한 가장이었어요. 퇴근길에 큰 손주가 좋아하는 빵과 과일을 꼭 사 가던, 그런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해요.
특히 평소 아내와 함께 연명치료 거부를 사전에 신청해두셨더라고요. "딸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다니, 자식 생각이 끝까지 먼저인 아버지였던 거예요.
뇌사 판정을 받은 후, 가족들은 큰 결단을 내렸어요. 아버지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거죠. 딸 윤지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아버지는 평소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아버지라면 장기기증을 주저 없이 동의하셨을 거예요."
간장과 신장, 세 사람에게 전해진 생명
2026년 1월 10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김기웅씨의 장기 적출 수술이 진행됐어요. 기증된 장기는 간장 1개와 양측 신장 2개, 총 3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어요.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기웅씨와 유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어요. 한 사람의 결단이 세 가족에게 희망이 된 거더라고요.
저도 이 기사를 읽으면서 장기기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거든요. 막연하게 "좋은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이야기를 들으니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장기기증,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어요
혹시 장기기증 희망 등록이 어떻게 하는 건지 아시나요?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홈페이지나 가까운 보건소에서 간단하게 등록할 수 있어요. 운전면허증 뒷면에 장기기증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도 있고요.
윤지씨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어요. "아버지가 마지막 가는 길에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어 장기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오늘 이 글을 읽고 장기기증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해요.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