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인데, 당 대표는 미국에서 '화보 촬영' 중?
6·3 지방선거가 50일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제1야당 대표가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것도 원래 2박 4일이던 일정을 8박 10일로 늘려서요. 솔직히 저도 이 소식 처음 듣고 '진짜?' 싶었거든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워싱턴DC로 출국한 이후, 현지에서 올린 사진이 이른바 '화보샷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당내에서는 "당무 방기", "탈영 수준"이라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이 와중에 가장 날카로운 비판을 날린 인물이 바로 배현진 의원이었습니다.
배현진 "열흘 집 비운 가장, 거취 고민하라"
배현진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어요. "저희가 굉장히 고난의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데,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이 된 분이 화보를 찍고 계시냐"는 취지의 발언이었거든요.
"선거를 포기한 거라면, 용기 있게 2선 후퇴든 완전 사퇴든 결단을 해서 후보들이 당선될 길을 열어달라."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배 의원은 장 대표의 방미 목적에 대해서도 "선거보다는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18일에는 SNS를 통해 "열흘 집 비운 가장, 언제 정리하나"라는 글까지 올렸더라고요. 이 정도면 완전히 정면 승부를 건 거죠.
장동혁의 해명 vs 정청래의 '외교참사' 일침
장동혁 대표는 귀국 후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한미동맹의 신뢰 토대를 만들었다"고 자평했어요. "많은 미국 측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동맹에 대한 모호한 입장에 우려를 표했다"는 설명도 덧붙였고요.
그런데 문제는 누구를 만났는지 물었더니 "외교 관례상 비공개"라는 답변뿐이었다는 거예요. 공개된 사진에는 만난 인사의 뒷모습만 나와 있었거든요.
"제1야당 대표가 미국에 장기간 머물면서 뒷모습 사진만 남겼다. 국민의힘식으로 말하자면 이건 외교참사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차관도 아닌 차관보를 만나려고 열흘을 머물렀느냐"며 "남의 당이지만 부끄럽다"고까지 했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진 셈이에요.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내홍의 끝은?
사실 이번 일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거든요. 배현진 의원과 장동혁 대표 사이에는 이전부터 서울 공천권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있었어요. 배 의원은 지난 2월에도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장동혁 지도부가 서울 공천권을 강탈했다"며 공개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천 의결 같은 시급한 당무는 산적해 있는데, 지도부 공백이 열흘 넘게 이어진 거니까요. 현장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를 보면서 느낀 건, 결국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거예요. 선거를 앞둔 당 대표의 행보가 정말 한미동맹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개인 정치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6월 3일 투표함이 답해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