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타석, 기다림 끝에 터진 한 방
야구라는 스포츠가 참 재밌는 게, 4타석 내내 침묵하던 타자가 딱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버리거든요. 4월 17일 잠실야구장,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바로 그런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날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타석 동안 별다른 활약이 없던 김도영, 솔직히 좀 답답했을 거예요. 하지만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장한 그의 배트는 달랐습니다. 정확하게 갈라진 타구가 외야 사이를 뚫으며 1타점 2루타가 되었거든요.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역시 김도영이구나' 싶더라고요. 안 되는 날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만들어내는 게 스타 선수의 자질 아니겠어요?
4타석 침묵 끝, 5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적시 2루타. 이게 바로 김도영의 야구다.
개막 초반 부침, 그리고 반등의 시작
사실 김도영의 2026 시즌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에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29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타순 배치를 놓고 논란도 있었거든요.
특히 개막전 SSG 상대로 높은 직구에 연속 헛스윙을 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걱정이 많았어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라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존을 벗어난 공에 배트가 나갔으니까요.
그런데 역시 김도영은 김도영이더라고요. 3월 31일 LG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첫 마수걸이를 했고, 그날 3안타를 몰아치면서 KIA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습니다.
KIA 6연승의 중심에 선 남자
4월 중순 기준으로 KIA 타이거즈는 무려 6연승을 내달리고 있었어요. 투수진의 호투도 한몫했지만, 타선에서 살아나기 시작한 김도영의 역할이 정말 컸습니다.
현재 김도영의 시즌 타율은 .357을 기록 중인데요, 출루율 .500에 OPS 1.143이라는 수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에요. 시범경기 부진이 무색할 정도죠.
시범경기 타율 0.129에서 시즌 타율 .357까지. 이 반등 곡선이야말로 김도영의 진짜 실력을 보여준다.
이범호 감독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3번 타순을 고수한 이유가 있었던 거예요. 감독의 신뢰에 김도영이 결과로 보답하고 있는 모습, 보기 좋더라고요.
올 시즌 김도영,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솔직히 저는 김도영이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도 있다고 봐요. WBC 출전까지 마치고 돌아온 선수가 이 정도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시즌 후반까지 체력만 잘 관리하면 정말 무서운 성적이 나올 수 있거든요.
특히 "도루 포기 없다, 몸 사리지 않겠다"라고 했던 시즌 전 인터뷰가 떠오르는데요. 부상 악몽을 털어낸 김도영의 각오가 지금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증명되고 있는 것 같아요.
KIA 팬이든 아니든, 올 시즌 김도영의 행보는 계속 지켜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5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그 2루타처럼, 이 선수는 늘 기다림에 보답하는 타자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