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모두가 숨죽인 그 순간
4월 16일 창원NC파크, 3-3 동점 상황에서 9회초 타석에 들어선 KT 위즈의 장준원. 솔직히 이 장면을 보면서 "설마?" 했거든요. 그런데 진짜 해냈습니다.
1사 후 장준원의 배트에서 터져 나간 공은 비거리 125m의 좌중간 아치를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어요. 시즌 1호 홈런이자, 팀의 결승포! KT는 이 한 방으로 NC 다이노스를 4대 3으로 꺾었습니다.
9회 결승 솔로홈런 — 이런 걸 두고 '클러치'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소름이 돋더라고요. 백업 내야수로 꾸준히 기회를 기다려온 선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뜨린 한 방이라 더 극적이었습니다.
장준원, 어떤 선수인가요?
장준원은 1995년생 우투우타 내야수로,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했어요. 데뷔는 2015년이었는데, 그 뒤로 꽤 오랜 시간 1군과 2군을 오가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죠.
2022년 트레이드로 KT 위즈에 합류한 이후에는 내야 유틸리티로 자리를 잡아갔는데요.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준원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군 전역 후에는 벌크업에 성공하면서 장타력도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하주석 형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 장준원 인터뷰 중
2군에서 묵묵히 실력을 갈고닦으며 1군 기회를 노렸던 장준원. 선배를 보며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 마음이 결국 결승 홈런으로 돌아온 거 아닌가 싶습니다.
KT, 연이틀 NC 꺾고 위닝시리즈 달성
이날 KT의 승리 공신은 장준원만이 아니었어요. 친정팀 NC를 상대로 최원준이 무려 4안타를 퍼부으며 맹타를 휘둘렀거든요. 전날에 이어 연이틀 NC를 꺾으면서 위닝시리즈까지 달성했습니다.
투수진도 안정적이었는데요. 한승혁이 시즌 첫 승을 따냈고, 마무리 박영현이 세이브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타선과 투수진이 딱 맞아떨어진 완성도 높은 경기였어요.
앞으로의 장준원, 기대해도 될까?
사실 KT 위즈 타선은 올 시즌 초반부터 꽤 공격적이었거든요. 개막 5연승을 달리면서 장성우가 맹활약했고, 김현수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죠. 여기에 장준원까지 타격감이 살아난다면 팀 입장에서는 정말 든든한 보험이 되는 셈입니다.
특히 내야 어디든 투입 가능한 유틸리티 능력에 장타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장준원의 출전 기회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결승 홈런을 계기로 확실하게 1군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더라고요.
오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선수의 한 방은 언제나 감동적이잖아요. 장준원의 다음 타석이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