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의 숨은 병기,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팬이라면 올 시즌 초 멘탈이 꽤 흔들렸을 거예요. 1선발로 데려온 맷 매닝이 스프링캠프에서 부상 퇴출되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팔꿈치 미세 염증으로 이탈했거든요. 그런데 이 위기 속에서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존재감을 드러낸 투수가 있습니다.
바로 양창섭이에요. 솔직히 시즌 전까지만 해도 5선발 경쟁이나 롱릴리프 정도로 밑그림이 그려졌던 투수였는데, 지금은 삼성 선발진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더라고요. 저도 이 변화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압도적 피칭
양창섭의 반란은 시범경기부터 시작됐어요. 두 차례 등판에서 8이닝 무실점, 2승 무패라는 완벽한 성적표를 내밀었거든요. 특히 대전 한화전에서는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습니다.
코칭스태프도 놀랐을 거예요. 원래 계획에 없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셈이니까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2025시즌 33경기 63이닝, 3승 3패, ERA 3.43 — 불펜과 스팟 스타터를 오가며 쌓은 경험이 올 시즌 폭발하고 있다.
시즌 첫승, 삼성 3000승의 주인공
4월 1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 두산과의 홈 경기. 양창섭은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어요. 이 승리가 더 특별했던 건, 바로 삼성 라이온즈 구단 통산 3000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이 함께 달성됐기 때문이거든요.
개인적으로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좀 뭉클했어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낸 투수가 역사적인 순간의 주인공이 됐다는 게 드라마 같더라고요.
오늘 대전 한화전, 또 한 번의 증명
양창섭은 오늘(4월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한화를 상대로 다시 선발 등판합니다. 상대 선발은 윌켈 에르난데스예요. 재밌는 건, 양창섭이 시범경기 때 바로 이 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이에요.
같은 구장, 같은 상대. 심리적으로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죠.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삼성 입장에서 양창섭의 호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원태인과 매닝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양창섭. 올 시즌 삼성 마운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름이다.
삼성 팬으로서 한 가지 확실한 건, 양창섭이 더 이상 '대체자'가 아니라 '필수 선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거예요. 오늘 경기 결과도 기대되네요. 여러분도 오늘 저녁 대전 경기 한번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