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 김진 전 논설위원의 마지막 말
보수 논객으로 잘 알려졌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혹시 들으셨나요? 향년 67세, 인천대교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한 그의 유서가 발인 후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한동안 멍했어요. 방송이나 칼럼에서 늘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던 분이었거든요. 그런 분이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유서는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유족의 동의를 받아 공개했는데요.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퍼지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유서에 담긴 솔직한 고백
김 전 위원은 유서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삶의 동력을 잃었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표현을 남겼더라고요. 담담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문장이었습니다.
"틀린 사실과 잘못된 논리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 — 김진 전 논설위원 유서 중
오랜 세월 언론인으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부족함까지 인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신을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 자체에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등록했으며 장기기증까지 당부했다고 하는데요. 마지막까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모친상 이후 깊어진 외로움
이택수 대표에 따르면, 김 전 위원은 모친상 이후 극심한 고독감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최근 심화된 정치 양극화 속에서 마음의 짐도 더 무거워졌던 것 같아요.
사실 겉으로 강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속마음을 털어놓기 어렵잖아요. 공적인 자리에서 늘 자기 소신을 밝혀야 했던 분이기에, 사적인 고통은 더 깊이 묻어두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번 일을 보면서, 우리 주변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아무리 단단해 보이는 사람도 안에선 무너지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김진 전 위원의 마지막 글은 단순한 유서가 아니라, 한 언론인이 평생을 바친 삶에 대한 마지막 성찰이었다고 생각해요.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끝까지 자기 말에 책임지려 한 태도만큼은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혹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카카오톡 상담 '마들랜'으로 연락해 주세요. 24시간 운영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남겨진 우리 모두, 서로에게 조금 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