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한 나라의 대통령이 특정 상장사 이름을 콕 집어서 "이게 주가조작 아니냐"고 공개 저격한 거 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이 뉴스 보고 솔직히 좀 놀랐거든요. 그 주인공이 바로 코스닥 상장사 인탑스예요.
인탑스라는 이름, 주식 좀 들여다보신 분들한테는 낯설지 않을 거예요. 스마트폰 부품이랑 가전·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1981년 설립된 꽤 오래된 제조업체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회사가 만든 제품이 아니라 '주가' 때문에 온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더라고요.
대통령이 왜 인탑스를 찍었나
발단은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인탑스 관련 보도를 공유하면서였어요. 거기에 짧게 한마디를 덧붙였는데, 그게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놨죠.
"이런 것이 바로 주가조작 아닌가"
대통령이 종목명을 사실상 지목하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곧바로 움직였어요. 인탑스가 발행한 교환사채(EB) 구조와 공시 과정에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다며 합동 점검에 착수한 거죠. 대통령 한마디에 당국이 칼을 뺀 셈이에요.
교환사채(EB), 대체 뭐길래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게 바로 '교환사채'예요. 인탑스는 지난해 10월 130억 원 규모의 1회차 교환사채를 발행했는데요. 교환 대상이 자사주 63만여 주, 교환가액은 2만609원, 그리고 이자율은 무려 0%였어요.
문제는 여기에 붙은 조건이에요. 주가가 10거래일 동안 교환가액의 130%를 넘으면, 회사가 투자자들한테 0.1% 이자만 쥐여주고 사채를 도로 회수할 수 있게 해놨거든요. 그러니까 주가가 오르면 회사가 가져가고, 투자자 입장에선 오를 동기가 막히는 구조인 거죠.
주가가 오르는 걸 회사가 굳이 막을 이유가 있다? 그게 바로 '공매도 유도' 의혹의 핵심이에요.
'주가 누르기'와 오너 2세
더 미묘한 대목은 따로 있어요. 정부는 지난해부터 증시 밸류업 정책으로 "자사주는 소각하라"고 주문해 왔거든요. 그런데 인탑스는 오히려 그 자사주를 이런 구조에 활용하면서 사실상 '주가 누르기'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요.
게다가 주가가 눌려 있는 그 사이에 오너 2세가 지분을 사들인 정황까지 포착됐다고 해요. 개미 투자자들이 "왜 내 주식만 안 오르지?" 하고 답답해했던 데에 다 이유가 있었던 거죠. 이 부분이 사실로 확인되면 단순 실수로 넘어가긴 어려워 보여요.
개미 입장에선 씁쓸한 이야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사건이 단순히 한 회사 문제로만 안 느껴지더라고요. 평범하게 회사 믿고 들어간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내가 모르는 설계도 위에서 게임을 한 셈이잖아요. 그래서 더 씁쓸한 것 같아요.
아직은 어디까지나 '의혹'이고 당국 조사도 이제 막 시작 단계예요. 인탑스 측 해명이나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자사주와 교환사채라는 도구가 누구를 위해 쓰였는지는 꼭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