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가 매일 뉴스에서 보는 동해라는 두 글자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고된 훈련이 숨어 있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솔직히 동해 하면 그냥 일출 명소나 오징어 정도만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이번 소식을 듣고 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최근 해군 1함대가 동해해경청 소속 함정 승조원들을 대상으로 소화·방수 훈련을 지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말 그대로 배에 불이 났을 때 끄는 법, 물이 새어 들어올 때 막는 법을 가르치고 함께 연습한 거죠. 같은 바다를 지키는 두 조직이 손을 맞잡았다는 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하필 소화와 방수일까
배 위에서 가장 무서운 게 뭘까 생각해 보면, 의외로 적이 아니라 불과 물이더라고요.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화재가 나면 도망갈 곳이 없잖아요. 배 안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 되고요.
그래서 함정 승조원들에게 소화(불 끄기)와 방수(물 막기)는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예요. 한 번의 실수가 배 전체와 모든 승조원의 목숨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바다 위에서는 도망칠 육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승조원이 곧 소방관이자 구조대원이 되어야 하죠.
해군이 해경을 돕는다는 것
여기서 좀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요. 해군과 해경은 엄연히 임무가 다른 조직이거든요. 해군은 국방, 해경은 치안과 구조가 주 업무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해군 1함대가 자신들의 노하우를 해경 승조원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한 거죠.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뭉클했어요. 결국 동해라는 같은 무대에서 일하는 동료라는 걸 서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조직의 경계를 넘어서 "우리 바다는 우리가 함께 지킨다"는 마음이 느껴졌달까요.
훈련 한 번이 만드는 차이
이런 합동 훈련이 왜 중요한지는 실제 상황을 떠올려 보면 바로 와닿아요. 동해는 풍랑도 거세고 수온도 낮아서, 사고가 났을 때 골든타임이 정말 짧거든요. 평소에 몸이 기억할 만큼 반복 훈련을 해두지 않으면 정작 위급할 때 손이 안 움직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번 소식을 접하고 나서, 동해를 볼 때 시선이 좀 달라졌어요. 그 잔잔해 보이는 수평선 너머에서 누군가는 오늘도 불을 끄고 물을 막는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다음에 동해 여행을 가게 되면, 멀리 떠 있는 함정 한 척에도 괜히 마음이 가서 한 번 더 눈길이 머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