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돈으로 자기 나라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다? 얼핏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은데, 지금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거든요.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입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솔직히 좀 놀랐는데요. 일본이 미국에 약속한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이런 식으로 쓰일 줄은 몰랐거든요.
하워드 러트닉, 그는 누구인가
하워드 러트닉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 원래는 월가의 거물 금융인이었어요. 채권 중개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CEO를 오래 지냈던 인물이죠.
9.11 테러 당시 직원 658명을 잃는 비극을 겪고도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걸로 유명한데요. 그만큼 협상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강성 스타일로 알려져 있더라고요.
상무장관이 된 이후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무역 협상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인물이 됐어요. 일본, 한국 같은 동맹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도 항상 그의 이름이 등장하거든요.
러트닉은 "미국에 투자하지 않으면 관세를 내라"는 트럼프식 통상 전략의 설계자이자 집행자로 불립니다.
일본 투자금 95조 원, 원자로에 투입된다
이번에 화제가 된 발언이 바로 이겁니다. 러트닉 장관이 일본의 대미투자금 가운데 약 95조 원(650억 달러 규모)을 미국 내 원자로 건설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일본은 작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5,500억 달러, 우리 돈 약 800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약속했었죠. 그 돈의 사용처를 미국이 정하는 구조라는 게 핵심이에요.
그러니까 일본이 낸 돈으로 미국 땅에 원전을 짓고, 그로 인한 일자리와 전력은 미국이 가져가는 그림인 거예요. 일본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일본의 돈, 미국의 원전" — 투자 수익 배분도 미국이 90%를 가져가는 구조로 알려져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왜 하필 원전일까?
미국이 원전에 꽂힌 이유는 명확해요. 바로 AI 데이터센터 때문이거든요. 인공지능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이걸 감당할 안정적인 전력원이 절실한 상황이에요.
풍력이나 태양광만으로는 24시간 돌아가는 데이터센터를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결국 원자력으로 눈을 돌린 거죠.
특히 미국은 한동안 신규 원전 건설이 거의 멈춰 있었어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 같은 프로젝트가 비용 문제로 좌초된 경험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번엔 일본 자금이라는 든든한 실탄이 생긴 셈이에요.
한국에게 남의 일이 아닌 이유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한국도 미국과의 협상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약속한 상태거든요.
일본 투자금이 이런 식으로 미국 마음대로 배정되는 선례가 생기면, 한국 투자금도 비슷한 방식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솔직히 좀 걱정되는 지점이에요.
다만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미국이 원전 건설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면 한국의 원전 기자재 업체나 건설 역량이 참여할 여지도 생기니까요. 두산에너빌리티 같은 기업들이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워드 러트닉이라는 이름, 앞으로도 자주 듣게 될 것 같아요.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일본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으니,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