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가 매일 쓰는 전기의 3분의 1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저는 솔직히 스위치만 누르면 켜지는 게 너무 당연해서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 안 해봤거든요. 그런데 최근 신한울 4호기 소식을 보고 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한국수력원자력이 경북 울진에 짓는 신한울 4호기에 드디어 첫 콘크리트 시공을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원자로 건물 기초에 콘크리트를 붓는 이 작업이 사실상 본격 건설의 신호탄이라고 하더라고요. 목표 준공 시점은 2033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아, 한동안 멈춰있던 게 다시 굴러가는구나' 싶었어요. 몇 년 사이 원자력을 둘러싼 분위기가 꽤 많이 바뀌었거든요.
멈췄던 공사가 다시 움직인다
사실 신한울 3·4호기는 한동안 사업이 보류돼 있던 발전소예요. 탈원전 기조 속에서 멈춰 섰다가, 에너지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추진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이번 첫 콘크리트 시공이 더 상징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한 기당 발전 용량이 1,400메가와트(MW)급이라고 하는데요.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오죠. 쉽게 말하면 대도시 하나가 쓰는 전력을 너끈히 감당하는 규모예요.
원전 한 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수백만 명의 일상을 떠받치는 거대한 전력 심장입니다.
이런 설비 하나를 짓는 데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새삼 놀라웠어요. 그만큼 안전성 검증과 시공 절차가 까다롭다는 뜻이겠죠.
왜 지금 다시 원자력일까
요즘 전 세계가 다시 원자력을 진지하게 보고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탄소중립이에요. 원자력은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거든요.
게다가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잖아요. 안정적으로, 그것도 대량으로 전기를 뽑아낼 수 있는 발전원이 절실해진 거죠.
저도 처음엔 '재생에너지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했는데요. 햇빛과 바람은 날씨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보니, 24시간 꾸준히 돌아가는 기저 전력이 따로 필요하더라고요. 그 자리를 원자력이 채우는 구조예요.
탄소는 줄이면서 전기는 안정적으로. 이 까다로운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카드가 많지 않습니다.
안전 문제, 그냥 넘길 순 없죠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으로만 볼 순 없어요. 후쿠시마 사고를 기억하는 우리에게 안전은 가장 예민한 부분이니까요. 저도 이 점이 제일 걱정되는 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다행히 신한울에 적용되는 APR1400 노형은 국내 기술로 개발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까지 받은 모델이라고 해요. 그만큼 안전 기준을 깐깐하게 통과했다는 의미죠. 그래도 운영 과정의 투명한 관리와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는 계속 풀어가야 할 숙제예요.
2033년, 어떤 모습일까
신한울 4호기가 예정대로 2033년에 완공되면, 우리 전력 공급에 꽤 든든한 기둥 하나가 더 생기는 셈이에요. 전기요금 안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죠.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문제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이번 기회에 다시 느꼈어요. 우리가 무심코 켜는 불빛 하나하나가 이렇게 거대한 시스템 위에 서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원자력,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