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팬이라면 최근 며칠간 심장이 철렁했을 거예요. 창단 5년 만에 해체 위기에 놓인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터져 나온 FA 대이동 소식까지. 솔직히 저도 이 뉴스를 보고 한동안 멍했거든요.
특히 팀의 주장이었던 이한비가 현대건설로 이적을 확정하면서, V리그 비시즌 최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오늘은 이 상황을 하나하나 풀어볼게요.
페퍼저축은행,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페퍼저축은행은 2021년 광주를 연고지로 창단한 V리그 7번째 팀이에요. 여자배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며 야심 차게 출발했죠. 그런데 모기업인 페퍼저축은행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영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더라고요.
결국 구단 매각이 추진됐는데, 문제는 인수 희망 기업을 모집하면서 연고지를 기존 광주가 아닌 구미나 전주까지 열어뒀다는 거예요. 이후 광주에서 인수 희망 기업을 다시 모집한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요.
선수단 구성도, 훈련도 '올스톱'. 창단 5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선 페퍼저축은행의 현실이 참 씁쓸합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선수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거예요. 팀이 내일 당장 사라질 수도 있는데 누가 마음 편히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겠어요.
이한비, 현대건설행 확정 — 사인앤트레이드의 비밀
이한비 선수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아웃사이드 히터예요. 페퍼저축은행에서는 팀 주장까지 맡을 만큼 리더십과 실력을 인정받았죠.
이번 FA 시장에서 이한비는 사인앤트레이드 방식으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로 이적을 확정했어요. 사인앤트레이드가 뭐냐면, 원소속팀과 먼저 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하는 방식이에요.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냐고요? 핵심은 보상금이에요. 일반적인 FA 이적이면 영입팀이 원소속팀에 보상금을 줘야 하는데, 사인앤트레이드를 쓰면 이 부담을 줄일 수 있거든요.
매각 위기에 놓인 구단이 보상금 수익도 포기한 셈이니, 선수들 입장에서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는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박정아도 떠났다 — 한국도로공사행
이한비만 떠난 게 아니에요. 팀의 핵심 선수였던 박정아 역시 같은 날 사인앤트레이드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로 이적했어요. 계약 조건은 1년 1억 8천만 원(연봉 1억 5천만, 옵션 3천만)으로 알려졌습니다.
2025-26 시즌 4억 7,5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A급 선수가 이 정도 조건으로 이적한 건, 사인앤트레이드 구조상 원소속팀에서 연봉을 낮춰 계약한 뒤 넘기기 때문이에요. 영입팀 입장에서는 부담이 확 줄어드는 거죠.
FA 마감일인 4월 21일, 두 선수가 동시에 이적을 확정지으면서 페퍼저축은행은 사실상 주전급 선수들을 한꺼번에 잃게 됐어요.
광주 배구의 미래, 어떻게 될까
저는 솔직히 이번 일을 보면서 마음이 좀 복잡했어요. 광주라는 도시에 처음으로 프로 배구팀이 생겼을 때 그 기대감이 얼마나 컸는지 아시잖아요.
현재 모기업 측은 광주에서 인수 희망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예요. V리그 연맹 차원에서도 7개 팀 체제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팬들이 응원할 팀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현실. 프로 스포츠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이한비와 박정아 모두 새 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라고, 페퍼저축은행도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다음 시즌에도 광주에서 배구 경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