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백상에서 7관왕 도전?
올해 백상예술대상 후보 명단 보셨나요? 저는 보자마자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왔거든요.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이 무려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더라고요.
드라마 작품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김고은·박지현), 남자 조연상(김건우), 연출상(조영민), 극본상(송혜진), 예술상(엄성탁)까지. 솔직히 이 정도면 백상예술대상이 은중과 상연을 위한 시상식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데, 벌써부터 팬들 사이에서 수상 예측이 뜨겁습니다.
10대부터 마흔셋까지, 우정의 민낯
은중과 상연을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요. 이 드라마는 10대 시절부터 함께한 두 여자, 은중과 상연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동경, 질투, 애증이 뒤섞인 채로 20대, 30대를 보내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지거든요.
그러다 마흔셋이 된 은중에게 상연이 연락을 합니다. 자신의 마지막 여정에 함께해달라는 부탁과 함께요. 저는 이 설정을 듣자마자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요.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친구가 있잖아요. 가장 가까웠지만, 어느 순간 가장 멀어져버린 사람 말이에요.
"한편씩 아껴보고 싶다", "여운이 너무 많이 남는다" —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 이 드라마의 힘을 보여줍니다.
김고은·박지현, 연기의 끝을 보여주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김고은과 박지현의 연기력이에요. 20대 대학생 시절의 풋풋함부터 40대의 연륜까지, 한 작품 안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하더라고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김고은은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당당한 성격의 은중을 맡았고, 박지현은 겉으로는 모든 걸 가진 것 같지만 내면은 복잡한 상연을 연기했어요. 두 사람 다 백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는데, 같은 작품에서 두 명이 동시에 후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김고은 배우가 인터뷰에서 박지현에 대해 "심장이 벌렁거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배우"라고 표현했는데, 그 케미가 화면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거든요.
방송사가 놓친 보석, 넷플릭스가 주웠다
재밌는 뒷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은중과 상연은 원래 방송사에서 제작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넷플릭스가 이 작품을 가져갔고, 공개 직후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1위를 찍었어요. 방송사 입장에서는 꽤 아팠을 것 같습니다.
조영민 감독은 이전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 같은 섬세한 감성 드라마를 만든 분이고, 송혜진 작가도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을 쓴 분이에요. 이 조합이면 감성 드라마의 끝판왕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거죠.
5월 8일 시상식 당일, 은중과 상연이 몇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정말 궁금해요. 개인적으로는 최소 2~3개는 가져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시상식 전에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