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단 하나의 팀 — 함지훈이라는 이름
한 팀에서 18시즌을 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요즘 프로스포츠에서 원클럽맨이란 단어는 거의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진짜 그걸 해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함지훈이에요.
솔직히 저는 이 소식을 접하고 좀 먹먹하더라고요. 2007년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이후, 단 한 번의 이적도 없이 같은 유니폼만 입었다는 거잖아요. 프로 세계에서 이런 충성심은 정말 보기 드물죠.
통산 858경기 출전, 평균 9.8점·4.7리바운드·3.5어시스트 — 숫자만 봐도 얼마나 꾸준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단순히 오래 뛴 선수가 아니라, 꾸준히 팀의 핵심으로 활약한 진짜 레전드였어요. 현대모비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8,338점, 리바운드 3,173개(구단 1위)라는 기록이 그걸 증명하고 있죠.
함지훈의 전성기, 2010년 더블 MVP의 기억
함지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시즌이 바로 2009-2010시즌이에요. 이 시즌에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에 석권했거든요. 한마디로 그 해 한국 농구는 함지훈의 해였던 거죠.
특히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을 중심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를 달성했는데요. 이 정도면 단순한 선수가 아니라 구단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농구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기록은 정말 경이롭더라고요.
"후회 없이 농구했다" — 함지훈의 은퇴 소감은 짧았지만, 18년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원한 12번, 눈물의 은퇴식
4월 8일, 울산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 이날이 바로 함지훈의 공식 은퇴식이었어요. 현역 최고령 선수로서 코트에 마지막 인사를 한 거죠.
은퇴 투어를 처음엔 고사했다가 마음을 바꿨다는 뒷이야기도 있더라고요. 팬들과 제대로 인사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결국 코트 위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소식에 저까지 울컥했습니다.
구단에서도 영구결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영원한 12번'이라는 별명답게, 그의 등번호가 현대모비스의 역사 속에 영원히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함지훈이 남긴 것
요즘 스포츠 선수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팀을 옮기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그런 시대에 한 팀에서 18년을 버틴다는 건, 실력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함지훈은 '원클럽맨'이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한국 농구 선수였고, 앞으로도 이런 선수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은퇴 후 어떤 길을 걷든, 코트 위에서 보여준 그 묵직한 존재감은 팬들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