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아이를 잃었습니다
혹시 시내버스 운전석에 앉아본 적 있으세요? 그 거대한 차체 바로 앞과 옆에 얼마나 넓은 '안 보이는 구역'이 숨어 있는지 알면 정말 깜짝 놀라실 거예요.
충남 아산에서 자전거를 타던 초등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보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거든요.
매일 우리 동네를 지나다니는 그 익숙한 시내버스가, 누군가에게는 가장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머리로는 알면서도 막상 이런 일이 터지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오늘은 좀 무거운 이야기지만, 그래도 꼭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시내버스 사각지대 문제를 같이 들여다보려고 해요.
버스 바로 앞이 안 보인다고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게, 운전석이 높으니까 더 잘 보일 거라 생각하시거든요.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예요. 차체가 높고 클수록 바로 앞과 우측 아래쪽은 운전자 눈에 거의 들어오지 않아요.
특히 키가 작은 어린이나 자전거를 탄 아이는 이 사각지대에 통째로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시내버스 우측 앞바퀴 주변은 운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가장 어려운 구역입니다. 거울만으로는 키 작은 아이를 놓치기 쉽습니다.
저도 예전에 버스 기사님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우회전할 때가 제일 무섭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핸들을 꺾는 순간 차체 옆을 스치는 보행자나 자전거를 놓칠까 봐 늘 조마조마하시대요.
우회전, 그 짧은 순간의 비극
이번 아산 사고처럼 어린이 교통사고는 우회전 상황에서 유독 많이 발생해요. 직진하던 자전거와 우회전하는 버스의 동선이 겹치는 그 찰나에 사고가 나는 거죠.
버스는 안쪽 바퀴가 바깥쪽보다 더 안쪽으로 파고드는 '내륜차' 현상까지 있어서, 멀쩡히 옆에 있던 사람도 순식간에 휘말릴 수 있거든요.
2022년부터 '우회전 일시정지'가 의무화됐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그냥 슬쩍 지나가는 차들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솔직히 저도 운전하면서 뜨끔할 때가 있더라고요.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그 3초가 한 아이의 평생을 지킵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기사님들의 주의만으로는 부족해요. 시내버스 앞쪽과 우측에 사각지대 감지 센서나 보조 카메라를 다는 게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일부 지자체는 어린이 보호구역 주변 버스에 카메라를 의무화하기 시작했더라고요. 이런 변화가 전국으로 빨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에게 "버스나 트럭 옆에서는 절대 머물지 말고, 운전자랑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곳에 서 있어야 한다"고 꼭 알려주면 좋겠어요. 작은 습관 하나가 정말 큰 차이를 만들거든요.
오늘 떠난 아이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한 번 더 멈추고 살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